대전 초등교사 악질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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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했다.

해당 학교에 따르면 A교사는 지난 5일 자택에서 다친 상태로 발견된 후 병원으로 옮겼지만 지난 7일 끝내 숨졌다.

A교사의 유가족은 초등교사노조 측에 아동학대로 신고당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학부모 민원이 지속돼 힘들어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등교사는 2019년부터 학생 지도에 따른 학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려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명의 학생과 연관된 가족들은 학년이 바뀌었음에도 계속해서 민원으로 괴롭혔으며, 이로 인해 학부모들과 같은 생활권에 거주하던 고인은 집 앞 마트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사들의 사망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8월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나흘간 경기‏‧전북 등에서 교사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반복되는 교사 사망은 악성 민원과 업무 과중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교사들은 지난 7월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고인이 전국초등교사노조 교권 침해 관련 설문에 남긴 글.

학기초부터 지도에 어려움이 있었던 학생으로 학부모 역시 지도에 협조하지 않고 억울해하고 교장실에 민원을 넣어 지도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1학기 내내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여 학생에 대한 지도를 할 수 없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학생은 수업을 방해하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을 때리기도 하여 무기력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결국 그 학생과 약 1년의 시간을 보낸 후 저는 교사로서의 무기력함, 교사에 대한 자긍심 등을 잃고 우울증 약을 먹으며 보내게 되었습니다.

3년이란 시간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다시금 서이초선생님의 사건을 보고 그 공포가 떠올라 그 날은 정말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저는 다시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노력도 제게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공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에서 저는 아동학대 조사 기관의 어이없는 결정을 경험했습니다. 그들은 교육현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시 아동학대로 결정을 내린 판단 기준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디에서도 그들의 자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저 혼자 저의 가족들 도움을 받으며 해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남편은 왜 회사일을 하는데 회사의 보호를 받지 못하냐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그때 저는 그 물음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회사의 보호가 아니라 회사의 비난을 제일 먼저 받는다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합리한 일들이 저에게 메일을 보내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돌아보며 매우 화가나기도 하고 슬프기도하였습니다.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어 교사들에게 희망적인 교단을 다시 안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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